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중세 한국어 (문단 편집) ==== 어간 끝 'ㄹ'-어미 첫 'ㅇ' ==== 연철은 특히 용언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고 용언 어미가 모음으로 시작한 때 더 철저히 적용되었다. 상술하였듯 체언의 자립성으로 인해 분리성이 강한 체언+조사 결합과는 달리, 용언 어간과 용언 어미는 모두 자립성이 없고 긴밀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다. 그런데 용언 어간 끝 'ㄹ'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이어진 경우, 연철을 적용하지 않은 채로 'ㄹ-ㅇ'과 같이 적은 경우가 보인다(닐어, 달아). 이는 사실 어간 끝 'ᄅᆞ/르'의 'ㆍ/ㅡ'가 탈락된 형태[* 어간의 끝이 모음이고 어미의 처음도 모음이면 모음 충돌 회피를 위하러 어간 끝 기본 모음 'ㆍ/ㅡ'가 탈락된다. 이는 현대 국어에서 '쓰-' 뒤에 '-어'가 오면 '쓰-'의 'ㅡ'가 탈락하여 '써'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. 한편 기초 용언 '[[하다]]'의 경우, 옛날에는 'ᄒᆞ다'의 어간 'ᄒᆞ-'에 어미 '-아'가 이어졌을 때 어간 끝 'ㆍ'가 탈락하여 '하'가 되는 것이 규칙이었으나 탈락 대신 반모음 [j\] 첨가가 일어나 'ᄒᆞ야'가 되었고, 아래아가 사라지면서 '하야'로 바뀌었으며, 현재 쓰이는 '하여/해'로 바뀌었다.]까지'''만''' 표기한 것으로 여긴다. '니ᄅᆞ다(말하다[言])'와 '닐다(일어나다[起])'의 활용 차이를 보면 이를 잘 이해할 수 있는데, 전자인 '니ᄅᆞ-'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'-아/어'가 와서 || (어간의 마지막 음절 모음이 양성 모음 'ㆍ'이므로 어미도 양성 모음 형태인 '-아'가 붙음.) || || ↓ || || '니ᄅᆞ-아' || || | || || (모음 충돌 회피를 위한 'ㆍ' 탈락) || || ↓ || || '닐-아' || || | || || (양성 모음 'ㆍ'가 탈락하여 앞 음절 모음이 중성 모음 'ㅣ'가 되었으므로 어미의 음양이 바뀌어 '-아'가 '-어'로 교체[* 사실 'ㅣ'는 중성 모음이므로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 모두와 어울릴 수 있긴 하나, 어간-어미 결합에서는 어간 끝 음절 모음이 본래부터 중성이거나 중성이 되는 경우 음성 모음 어미가 더 선호되었던 것으로 보인다.]) || || ↓ || || '닐-어' || 로 변동되었다. 문제는 여기에 연철까지 적용하여 '니러'로 쓰게 되면 '닐-'에 '-어'가 붙고 연철을 적용한 '니러'와 구별되지 않는 것이었다. 그래서 __'니ᄅᆞ-'에 '-아/어'가 이어진 형태는 '닐어'로, '닐-'에 '-아/어'가 이어진 형태는 '니러'로 구별하여 표기하였다.__[* 이는 현대 국어 표기법과 정확히 반대여서 흥미롭다. '아프다[痛\]'와 '엎다[覆\]'를 생각해 보면, '아프- + -아/어'에서 'ㅡ'가 탈락한 형태는 '앞아'가 아니라 '아파'로 쓰고, '엎- + -아/어'는 '어퍼'가 아니라 '엎어'로 쓴다. 즉 '니ᄅᆞ- + -아/어', '닐- + -아/어'에 대해 현대 표기법을 적용하면 '니러', '닐어'가 될 것이다.] 이때 '닐어'의 두 번째 음절 초성자 'ㅇ'은 무음가가 아닌 유성 반찰음 [ɦ]였을 것으로 짐작되며, 이 자음 앞의 'ㄹ'은 종성의 위치였던지라 설측음 [l]로 발음됨으로써 오늘날의 '이르-어→일러'와 같은 '르' 불규칙 활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.[* 어간 끝 '르'가 'ㄹㄹ'이 되는 현상.] 이러한 구별은 '다ᄅᆞ다(다르다[異])', '달다(달아오르다[熱])' 등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, 둘의 어간에 '-아/어'가 붙은 때 전자는 '달아'가,[* 훈민정음 어제 서문의 "中,,듀ᇰ,,國,,귁,,에 달아(중국과 달라)"에서 확인할 수 있다.] 후자는 '다라'가 되었다. 그리고 전자는 현대 국어에서 '르' 불규칙 활용이 적용된 '달라'로 이어졌다. 반면에 '모ᄅᆞ다(모르다[不知])' 같은 용언의 어간에 '-아/어'가 붙은 때는 '몰아'가 아니고 본래부터 '몰라'로 활용되었다. 즉, 'ᄅᆞ/르'로 끝나는 어간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으면 'ㄹㅇ'으로 표기되는 경우와 'ㄹㄹ'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었는데,[* [[소학언해]]에는 '[[한국어/불규칙 활용#'르' 불규칙 활용|닐러]]'가 쓰였다는 말도 있다.] 이것이 나중에 후자로 통일된 것이다. 그 밖에, 말음이 'ㄹ'인 어간에 'ㄱ'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붙는 경우, 상술하였듯 'ㄱ'이 약화되어 유성음화, 마찰음화, 성문음화를 거쳐 /k/ → [ɡ] → [ɣ] → [ɦ]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, 표기는 'ㅇ'으로 하였다[* 이러한 'ㄱ' 약화는 'ㄹ'이나 'y[j\]' 뒤에서 일어났다.]. 무음가가 아니고 음가가 있는 'ㅇ'이므로 연철로 표기하지 않는다. e.g. 알-[知] + -고 → 알오(아로 X) 알-[知] + -거늘 → 알어늘(아러늘 X) 어근과 접미사의 결합에서도 'ㄱ' 약화로 말미암아 종성자 'ㄹ'+초성자 'ㅇ'이 나타났는데, 현대 국어에서는 'ㄹㄹ'이 아니고[* 근대 국어 시기에는 'ㄹㄹ'이 붙은 어형도 보인다.] 그냥 'ㄹ'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. e.g. 몰 + -개 → 몰애 > 모래 놀-[遊] + -개 → 놀애 > 노래[* 'ᄂᆞᆯ개'와 달리 '*몰개, *놀개'는 중세국어 문헌자료에서 발견되지 않는다. 하지만 15세기 당시 엄격하게 '몰애, 놀애'로 분철로 표기되었기 때문에 'ᄂᆞᆯ개/ᄂᆞᆯ애'처럼 'ㄹ' 뒤에서 'ㄱ'이 약화되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('노래', '모래'로 연철된 것은 근대 국어 이후의 일이다). 실제로 명사파생접미사 '-애'와 결합한 파생어들은 연철로 표기된다(예: 부체(붗-+-에; 부채)). 이러한 설명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. 파생어 결합에서 접미사 '-개/게'의 'ㄱ' 약화에 대한 설명 및 문제점은 구본관(1998),『15세기 국어 파생법에 대한 연구』, 태학사를 참고할 것. 참고로 부득이하게 현대에 이르러서도 'ㄱ'약화가 되지 않은 경상남도 방언 '놀개'이 존재한다.] ᄂᆞᆯ-[飛] + -개 → ᄂᆞᆯ애/ᄂᆞᆯ개 > 나래/날개[* 15세기 국어에서는 'ᄂᆞᆯ애'와 'ᄂᆞᆯ개' 형태가 공존했는데, 'ㄱ 약화'가 일어나지 않은 '-개/게' 형으로 통합되면서 현대 국어에서 '나래'는 문학적 표현으로만 한정되어 쓰인다.] 체언과 조사의 결합에서도 같은 환경에서 ㄱ 약화가 일어났다. e.g. 플[草] + 과 → 플와(프롸 X)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